República Dominicana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쏘나 꼴로니알(Zona Colonial) #4. 신전

온화하게 빛남 2010. 8. 27. 04:52





<2010년 8월 26일>


대성당에서 나온 스티븐과 나는 잠시 꼴론공원 벤치에 앉아 다음 목적지를 정하기 위해 지도를 펼쳤다.
어디를 가고 싶냐는 말에 두말 않고 론리플래닛을 꺼내 들었는데 스티븐도 가방에서 뭔가를 꺼낸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이랑 똑같은 론리플래닛 4th Edition. ㅋㅋㅋ
(여행자의 친구 론리플래닛, 만세!)

우리는 큰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고 도보여행 1번 코스의 두번째 장소에 가기로 했다.
그러러면 알파우(Alfau)라는 길을 지나서 라스 다마스(Las Damas_길 이름) 거리로 나가야 하는데..
나의 여행친구는 나보다도 더 성격이 급했다..;;;;;
지도를 대충 보고 걸어서 한걸음에 라스 다마스 도착!










라스 다마스 거리(Calle Las Damas)
라스 다마스(Las Damas)는 '귀부인들'이라는 뜻이다.


잠깐 이 거리를 이야기 하자면,
이 곳 역시 쏘나 꼴로니알 안의 중요한 유적으로서
디에고 콜럼버스의 아내가 다른 귀부인들과 함께 거닐었던 곳이라고 한다.
단지 길일 뿐인데 그게 뭐?
라고 할 수 있으니 좀 더 덧붙이자면,
아메리카에서 최초로 포장되어진 거리라고 한다.
(그래도 별 거 없네?)
ㅋㅋㅋ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예정대로라면 여기서 2번 코스인 오사마요새로 갔어야 했는데..
갑자기 한 건물에서 우르르 나오는 관광객들을 보는 순간,
자석이 끌어당기듯 아무생각 없이 발을 옮긴 것이다.










빤떼온 나씨오날(Pantéon Nacional_국립신전)

09:00-17:00
월요일 휴무


 
이 곳은 원래 1747년 '예수회 교회'로 지어졌다.
이후 담배창고로, 극장 등으로 아무렇게나 쓰이다가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이라면 치를 떨면서 싫어하는
독재자 트루히요가 1958년 복원시키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면 양 옆에 대리석으로 짜여진 관들이 늘어서 있고,
중앙에는 커다란 십자가 무늬의 창문이 뚫려 햇빛이 들어온다.
신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 안은 무거운 기운이 감돌고
왠지 엄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입을 다물게 되었다.









이 곳에 놓여져 있는 관들에는 나라의 영웅이나
위인들이 묻혀 있다고 하는데...










이름이 없는 관도 있다..!

이건 앞으로 나올 나라의 위인을 모시기 위한 거란다.

헉..
조금..
무섭다....
미리 짜여진 관이라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바라본 신전
이어져있는 도미니카 공화국 국기의 행렬과
가운데 켜진 촛불을 보며
조용히 관람을 마쳤다.










이 곳은 왼쪽 문으로 들어왔다가 오른쪽 문으로 나가게끔 되어있고
문 앞에는 무장한 군인이 보초를 서고 있다.
관광지로 소개되어 있기는 하나 예의를 갖추는 마음으로
짧은 반바지나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