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에우니쎄>
Entrena_엔뜨레나에서는 우리가 일주일 동안
산토 도밍고에서 어학원을 다니는 동안 묶을 수 있는 홈스테이를 연계해 주었다.
학원에서는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었지만
홈스테이를 하는 집들이 서로 가까이에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엔뜨레나에 간 첫 날,
홈스테이 호스트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하고 차례로 이름을 불러 주었는데
나는 산토도밍고에 있는 UASD 대학교 건축학과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아가씨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Eunice_에우니쎄
에우니쎄는 산토 도밍고 중심가의 꽤 깔끔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나보다 세 살 어린 아주 생기발랄한 아가씨이다.
원래 집은 산토도밍고 서쪽에 있는 Azua_아수아인데 학교를 다니느라
산토에서 혼자 살고 있고, 아파트에 방이 남아서 홈스테이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했다.
실제로 게스트가 집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본인도 약간은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저 사진은 최소 긴장한 포즈)
현관을 열자마자 보이는 깔끔한 거실
집이 정말 예쁘다고 말하자 이번에 커텐을 바꾸었다고 말하며 뿌듯해 하며
에우니쎄가 나에게 말했다.
"Agigail. Mi casa es tu casa."
"아비가일. 내 집이 네 집이야."
(현지에서 사용한 내 이름_Abigail)
후일에 도미니카에서 현지인들이 수도 없이
Mi casa es tu casa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 날 만큼 고맙게 또 감격스럽게 들린 적이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충분히 알아 들을 수 있는 쉬운 단어로 구성된 문장인데다가
처음으로 동기들과 떨어져 혼자서 커다란 짐과 함께 남의 집에 들어 갔는데
이렇게 따뜻하고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을 해주니
뭐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던 것이다.
에우니쎄는 바로 내가 일주일 간 사용하게 될 방을 안내해 주었다.
깔끔한 침대 시트가 깔려 있고
선풍기도 있고 무엇보다 작은 티비가 있는 것이 정말 맘에 들었다.
이건 뭐 너무 좋잖아!!
방에서 짐을 정리하고 나와 보니
에우니쎄가 뚝딱뚝딱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홈스테이를 할 Coreana_꼬레아나(한국여자)가 왔다고
에우니쎄가 자기 친구까지 불러 함께 저녁을 먹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았지만
손 짓 발 짓에 영어 스페인어를 모두 섞어가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에우니쎄는 음식 솜씨도 좋았다-
식당에서 사 먹던 것보다 짜지 않게 조리한 음식이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Platano_플라따노 삶은 것에 햄 썰은 것을 올려 토마토 소스를 뿌려 준 저녁을 먹으며
비록 일주일 간 머무를 곳이지만
처음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에 대해 감사할 수 있었다.
에우니쎄!
우리 일 주일 동안 잘 지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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