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쁠라따노 쁘리또와 까마로네스>
Platano Frito Y Camarones_쁠라따노 튀김과 새우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노란색 바나나를 Guineo_기네오 라고 부르고,
튀기거나 삶거나 하여 식사로 먹는 바나나를 Platano_쁠라따노 라고 부른다.
중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스페인어를 쓰고는 있지만
지역 방언처럼 조금씩 사용하는 말이 다른 경우도 있어서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
+
보다 정확한 정보가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_ _)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처음 쁠라따노를 만난 건
엔뜨레나 어학원에서 점심을 사러 슈퍼마켓에 가서다.
엄청나게 커다란 바나나가 가격도 저렴하여 덥썹 집어 들고 왔는데
까서 먹어보려고 하니 껍질을 손으로 벗길 수가 없는 정도였다.
무슨 바나나가 이렇게 껍질이 두껍지? 라고 생각하며
쁠라따노 껍질과 거의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학원 직원이 말한다.
"그거 과일 아니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뭥미? 하는 표정으로 친절한 직원을 바라보자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그거 쁠라따노야. 쁠라따노 튀김 진짜 맛있어!"
라며 오전에 배웠던 도미니카공화국 음식 이름들 중
Platano Frito 라고 쓰여진 것을 가리켰다.
그렇구나.
내가 먹던 달콤한 바나나가 아니구나.
생각해 보니 예전에 필리핀에 갔을 때는
엄지손가락 스타일로 생긴 그냥 먹을 수는 없는 땅딸보 바나나를
푹 삶아서 먹거나 튀겨 먹었던 기억이 났다.
오호. 이것도 그렇게 다른 바나나의 종류인가 본데?
그리고 만났다!
Platano Frito
머리망을 하고 분주하게 점심 준비를 하는 에우니쎄가
요리하는 것을 구경하라고 하며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설명도 해주었다.
저기 기름 가득한 후라이팬에서
자글자글 소리를 내며 튀겨지고 있는 쁠라따노와
버터 큰 덩어리에 새우, 양파, 피망을넣고 볶는 새우요리.
맛있는 기름 냄새가 부엌을 가득 채웠다-
쁠라따노는 손으로 껍질을 아주 억세서 큰 칼로
껍질을 벗겨낸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 기름 속으로 풍덩-
이렇게 속까지 익을 때까지 튀겨 낸다.
한 번 튀겨낸 쁠라따노들을 다시 튀길 거라고 말하며
에우니쎄가 서랍에서 뭔가를 뒤적여 꺼낸다.
서랍에서 꺼낸 것은 사진 속 에우니쎄가 들고 있는 조리도구인데
뭐라고 부르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아 누르개라고 부르겠다.
한번 튀긴 쁠라따노는 저 누르개로 콱 눌러
아주 납작하게 만든 뒤 다시 튀겨 낸다.
그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근하게 익은 쁠라따노 튀김 완성!
옆에 있는 후라이팬에서
새우들도 탱글탱글 맛있게 익어가고-
드디어
쁠라따노 튀김과 새우요리 완성!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며
어떤 맛이 나올까 내심 궁금했는데
나름 이장금인 나도 에우니쎄의 음식 솜씨에 반해버렸다!
버터맛이 충분히 배어 들어간 새우는
씹을 때마다 톡톡 소리를 내며 진한 바다향을 전해 주었고,
한 번 튀기고 납작해진채 다시 한 번 튀겨진 쁠라따노 튀김은
바삭 소리를 내며 씹힌 뒤에 포근한 고소함을 전해 주었다.
+
쁠라따노 튀김의 맛을 표현하자면..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건 그냥 쁠라따노 맛인건데..
옥수수와 감자의 중간 정도인 맛?
(사람마다 맛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홈스테이를 하던 내 친구 씨엘로를 초대하여
에우니쎄와 다같이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다 아는 맛인데..
도미니카에서는 너무 흔해서 나중에는 남겨 버리던
쁠라따노 튀김이 갑자기 먹고싶구나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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