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de Enero de 2010
2010년 1월 25일
● 도미니카공화국 체류기 ●
책장을 정리하던 중 우연치 않게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던 도미니카공화국에서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비록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한 직후 4개월 간의 짧은 기록이나
가장 변화가 많았던 시기의 기록을
하루하루 아주 자세하게 적어놔서
일기를 쓴 나조차도 다시 읽으며 새로움이 느껴졌다.
맞아.
그때 이랬었지.
이런 기분이었어.
하지만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썼던 일기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하루에 있었던 일을 마구잡이로 적어
경험을 떠올리는 나는 괜찮지만
아무리 봐도 게시글로는 빵점이다.
그래도 일기를 발견한 기념으로 오늘만!
2010년 1월 25일 월요일의 일기를 그대로 옮겨 본다.
25 / Enero Lunes
오늘은 이 나라의 공휴일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Padres de la Patria"_조국의 아버지 중
Juan Pablo Duarte_후안 파블로 두아르떼 의 생일이란다.
Padres de la Patria에는 Juan Pablo Duarte,
Francisco del Rosario Sanchez, Matias Ramon Mella 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담날이 홈스테이 집 마마의 기일 1주년이라서
쉬지 않고 수업을 했다.
오후에 공부를 조금 하고서 아마우리(둘째아들)가 운동하는 야구단에
야구시합이 있어서 다 같이 야구를 보러 갔다.
(Béisbol_베이스볼_야구)
아마우리는 7번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브라드밀(막내아들)은 투수, 빠빠 마누엘은 중계를 하여
가족 모임 같기도 했으나 재미있었다.
+ 덧붙임
(일기가 너무 암호 같아서 첨삭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ㅋ)
경기 중 잠시 쉬는 시간에는
우리도 야구배트를 휘둘러볼 기회를 주었는데
각양각색으로 방망이를 휘둘러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야구를 보러 칠공주가 총출동했는데
생각보다 하라바코아의 밤공기가 차가워서
경기를 보며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관람석의 엉성한 나무 판때기 의자가
사진의 포인트
초록언니의 포착이 불가능한 날랜 움직임
노란 옷을 입은 투수가 브라드밀이다.
야구 경기가 거의 끝날 즈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황급히 집으로 와 보니
다음 날 있을 기일 행사 때문에 여러 친척들도 와 계시고
모두 늦게까지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참, 오후에 수업이 끝나고 빠삐(아빠)랑 함께
동네축구를 보러 갔었다.
저녁에 야구를 보러 가기 전 상황이나
일기의 마지막 줄에 급하게 덧붙여짐.
후에 알게 된 것인데 첫째 아들인
마놀로는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다고 한다.
빠삐가 이 동네 유명인사여서
운동장에 있던 사람들마다 인사를 했다.
하늘의 구름을 찍었다고 말해 본다.
한때는 잔디가 깔려 있었을 거라 짐작되는
흔적이 남아 있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들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많은 관객이 있었다.
즐거운 하루였다.
-일기 끝-
일기가 이 모양인 이유로
앞으로 계속해서 참고만 해야 할 것 같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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