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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체류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FERIA DEL LIBRO, 그리고 지난 주일 도미니카 공화국의 큰 행사인 FERIA DEL LIBRO (페리아 델 리브로_국제도서전)가 끝났다. 전시부스 중에는 한국관도 있어서 전시기간 내내 코이카 단원들이 차례로 순번을 정하여 봉사를 했다. 우리 기수가 아직 제일 막내라서 전시회의 끝 무렵에 도서전을 보러가게 되었다. 한국에서 떠나오기 직전에 봤던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머리 속에서 마구 떠오르며 자연스레 비교가 되었는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연간 행사로서 힘주어 하는 전시여서인지 나름대로 부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몇몇 부스는 정말 멋졌다! +_+) 간혹 헌책방을 방불케하는 부스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책들을 싼값에 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국관이 있는 건물 바로 옆에는 각종 수공예 악세사리들을 팔고 있었는데 내가 하는 일과도 밀접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어느 수요일 라 로마나에서 살기 시작한지도 두 달이 되었다. 이곳에 도자공예를 가르치기 위한 선생님으로 와 있는 나는, 지금까지 물레는 커녕 흙을 만져볼 기회도 없었다. 그래도 몇 주 전부터 수요일마다 수업을 위해서 준비를 하자고 했는데 그 첫번째 날이었던 저번주 수요일은 어처구니없게 동료선생님의 오토바이가 고장나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고, 오늘이 그 첫번째 날이 되었다. 나는 항상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고민을 했다. 내 사무실은 에어컨이 너무 세게 나와서 음식이 상할 염려를 할 필요가 없지만 작업장의 환경이 어떨지는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커피를 올려놓고 냉장고에 넣어둔 딱딱하게 굳어버린 찬밥이랑 어제 사다 놓은 햄이랑 치즈를 넣고 볶았다. 참, 계란도 같이 :..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바니에 가는 길 로마나에서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 거의 매주 주말에 도미니카 공화국 국내를 돌아다니며 여행 아닌 여행을 하고 있다. 대부분 가야하는 일이 있어서 수도인 산토도밍고를 갔던 것이지만, 생각해보면 주중에도 한주에 한번 이상은 차를 타고 몇시간씩 걸리는 거리에 다녀왔으니 나는 이 나라를 상당히 많이 돌아다닌 셈이다. 2주 전에는 El seibo(엘 세이보)에 살고 있는 Eli 언니가 이사하는걸 보러 갔었고, 지난 주에는 Mari 언니가 이사하는걸 보러 Bani(바니)에 갔다. 바니는 산토도밍고 서쪽에 있는 도시로 Guagua(구아구아_미니버스)로 40분 정도 걸리고 망고가 유명하다고 한다. 지도상 산토도밍고보다 약간 남쪽에 있어서 많이 덥다고 했다. (그러고보면 한국에서 살때 내가 이렇게 지도를 본 적이 있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이들의 상식에 대처하는 방법 나는 매주 화요일 오후마다 인포텝에서 악세사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인 선생님 집에 가서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서로 가르쳐주는 등의 일을 한다. 겉보기에는 여자 둘이 그늘에 앉아서 노닥거리며 얘기하는걸로 보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이것도 엄연한 일이다. 이 선생님의 이름은 Sobeida(쏘베이다)이고, 까사 데 깜뽀 안에 있는 Altos de chavon 갤러리에 악세사리도 납품??하는 그런 사람이다. 쏘베이다가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과의 작은 전시를 보러 갔다가 알게 된 사람 덕분에 나도 5월에 Altos de chavon Museo의 행사에 내 작품들을 같이 전시하기로 했다. 원래는 판매가 목적인 행사이지만,.. 나는 이윤을 창출할 수 없는 볼룬따리아의 신분이므로 전시만 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Yo soy coreana. 지난 주 집에 인터넷을 설치하려고 하는 도중에 컴퓨터를 조금 만졌었는데 그 뒤부터는 한국싸이트들이 튕겨져서 이 블로그도 사진을 올리는 창이 뜨지 않고 있다. 어쨌든, 지난 금요일부터 계속되는 출장에 토요일 오전도 출장, 오후에는 수도에 다녀왔고 제대로 쉬지 못한채로 맞이한 월요일 아침부터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Lechosa라는 학교에 도착했다. 내 코워커 베르제스의 상사인 엘비는 꼬레아나 젊은 여자애가 와서 일하는 것이 퍽이나 좋은지 무슨 행사만 있다 하면 나를 끌고 다닌다...; Ella는(에쟈_그녀) 꼬레아나라고 소개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데까지 내가 왜 가야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이것도 봉사의 일종이라는 마음으로 따라나서고 있다. 한번 잡은 일정을 이랬다가 저랬..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일상이 된다는 것 아침 6시 50분 기상. 머그컵이 가득 차도록 따른 물 한잔을 마시고 나서야 몸이 움직여진다. 방과 테라스가 연결되는 문을 열고서 오늘의 하늘은 어떤지, 나의 카리브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본다. 어떤날은 그 가운데 있는 설탕공장의 매연 때문에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투명하게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보며 시작하는 하루만큼 기분좋은것도 없기 때문에 나는 매일 이 문을 연다 :) 모카포트에 물을 붓고 카페 산토도밍고 봉지를 열면 고소한 커피 냄새에 눈이 떠진다. 한 숟갈. 두 숟갈. 오늘은 좀 더 진하게 마셔볼까? 내 방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부엌에 가서 모카포트를 불 위에 올려놓고 평소에는 잘 열어두지 않는 방문을 열어둔 채 커피 끓는 냄새를 기다린다. 보글보글 하며 물 끓는 소리가 ..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한국어 가르치기 첫번째 시간 지난주 주일, 같이 교회를 갔다오던 Rafael(라파엘)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라파엘은 내 코워커 베르제스와 절친한 친구로 역시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평소에도 한국가요를 다운받아서 들려주거나 찾아주는 둥의 관심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매주 수요일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우리집에서 공부하기로 했다. 막상 가르쳐주겠다고 말하고 나서야 내가 한국어를 가르쳐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헉... 아무런 자료도 없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지도 모르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한쪽에 쳐박아두었던 내가 처음 스페인어를 배울 때 봤던 책을 꺼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어 과외 첫번째 시간 :) 첫날부터 지각이다. 8시가 넘어서야 도착해서는 자기 친구를 멀리까지 데려다주고 걸어왔기 때..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Elit-Tile 2010, 산티아고에 가다! 2010년 4월 15-16일, 'Elit-Tile 2010'이라는 국제전시회 오픈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의 Muy Amigo(무이 아미고, 친한친구) Berges(베르제스)와 함께 Santiago(산티아고)에 다녀왔다. '산티아고'는 내가 살고있는 '라 로마나'에서 300km 정도 떨어져있고 제2의 수도라 불릴만큼 커다란 도시이다. 도미니카 지도를 봤을 때 수도에서 손 한뼘 정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동쪽 남부에 있는 로마나에서 산티아고에 가니 당연히 사선으로 가로질러서 갈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수도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수도에서 다시 산티아고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가는 것이 아닌가... -_-;;;; 왜 가까운 길을 놔두고 이렇게 돌아서 가야하냐고 묻자, 한번..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카리브의 색깔 또 한주가 빠르게 지나갔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어느날이 불과 몇일전이라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놀라면서 지나간 하루하루를 기억해본다. 많은 도미니카 사람들은 이른 아침에 하루일과를 시작하여 점심시간 즈음에는 퇴근을 한다. 오전 8시부터 일을 시작하면 12시에는 퇴근을 해서 집에 가서 점심을 먹는 그런 분위기이다. 출근해서 한시간 정도는 서로에게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하고 커피를 한잔 마셔야 하고, 한두시간 정도 일을 하다가 퇴근할 준비를 해서 집에 가면서 "나는 정말 열심히 일한다" 라고 말하며 하루 벌었을 정도의 음식과 맥주를 사서 늦도록 춤을 추고 노는 문화이다. 이 나라의 행복지수가 세계 2위로 기록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에 몇번씩 전기가 한두시간 정도 들어오지 않고, 물이 나오지 않..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한 고민. 어젯밤 마이애미로 휴가를 갔던 마마와 빠빠가 돌아왔다. 사실 나는 내가 일하러 간 사이에 도착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퇴근하면서 다른 볼 일도 보지 않고 얼른 집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조금 실망했었다. ;;; 썰렁하게 비어있던 큰 집에 사람소리가 나니까 왠지 모르게 마음도 편안해지고 좋더라. 이래서 강아지도 키우고 그러는건가? -_-;;; 여덟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저녁도 먹지 않은 것 같아서 냉장고에 있던 나의 호박죽을 하나 선물했다. "Sopa de calabaza" 호박스프라고 말하면서 먹어보라고 내밀자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조금 뒤 호박죽을 담았던 통을 씻어서 마마가 방으로 찾아왔다. 정말 맛있었다며 Gracias를 연발했다. 그리고는 마이애미에서 사온 선물이라고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