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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체류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아버지의 날 그리고.

 




<2010년 7월 28일>


7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7월 25일은 Dia del padre '아버지의 날'이었다.
매년 5월의 마지막 주일은 '어머니의 날', 7월의 마지막 주일은 '아버지의 날'
날짜가 딱 정해져있는건 아니지만 오히려 주일날 오후나 저녁을 함께 보내며
간단한 행사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어버이날'은 5월 8일로 정해져 있어서 중.고등 학교 시절에는 항상 겹치는
중간고사 기간에 울고싶지 않았던가.. -_-;;


어쨌든, 지금은 집에 마마도 안계시기 때문에 (마마는 7월 5일날 마이애미에 가서 아직 안돌아오심)
빠빠와 집안일을 도와주는 무챠쵸(Muchacho_소년)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의 날'에 그냥 지나치기가 좀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아저씨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빠빠니까 선물을 챙겼다.
박스에 포장된 초콜렛과 저번에 한창 만들었었던 열쇠고리를 건네니
아저씨가 너무 좋아라하신다...
일하는 무챠쵸까지 불러서 "이것 좀 봐~ 내 딸 아비가일이 아버지의 날 선물을 준거야~"
아.... 무안하다... -_-;;; ㅋㅋㅋ
좀 더 좋은거 살걸 그랬나..?


나는 '아버지의 날'은 종일 선약이 있어서 토요일 저녁에 미리 선물을 드렸는데
생각보다 격한 반응에 조금 놀라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선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날 나한테 아비가일은 맨날 일도 안한다는 둥, 너는 모를꺼야 라는둥.
이따위 실없는 소리만 좀 안하면 좋겠는데.. ㅋ
사람 쉽게 변하지 않으니 내가 마음을 좀 비워야겠다.... -_-;;;

(아저씨는 매일 아침 6시 45분쯤 출근해서 밤 9시가 넘어서야 온다.
 물론 점심시간 1시부터 3시까지는 집에와서 점심을 먹고 쉬고 나가지만.. 
 그에 반해 나는 맨날 아침 8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해서 4시 반쯤엔 집에오니
 아저씨 입장에서는 내가 일도 안하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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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진 퍼레이드-

전에 Sabana del mar_사바나 델 말에 출장 갔다가
베르제스가 구경시켜 준 호텔.
담에 꼭 놀러와봐야겠다며 사진만 열심히 찍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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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날'에 대해 이야기를 적는데 생각해보니 사진 찍어둔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눈이라도 즐거우라고 사진 올리는 섬세함 발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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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구덩이처럼 만들어진 수영장이 10개도 넘게 있다.
인공적으로 만든게 보이나 그 나름대로 자연스럽고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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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에 사는 동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니,
자세한 정보나 이야기는 가서 제대로 보고서 다음에 다시 올리겠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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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숙소.
방마다 컨셉이 다르다나-
이 멋진 곳은 다음에 소개할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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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의 날이 되기 하루 전날인 토요일,
장도 보고 점심약속도 있고 해서 시내에 나갔는데..
전에 봤던 '어머니의 날' 하루 전의 풍경과 너무 다른것이다.
어머니의 날에는 마트부터 시작해서 시장의 작은 가게들까지 선물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거리는 온통 포장만 해주는 장사들로 가득차서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날이 다음날인데
거리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했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혹시.. 다음주 일요일인가..? -_-;;;;
하며 나의 의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같이 동행하던 분이 명쾌한 대답을 해주셨다.

이 나라 남자들이 하도 처자식을 버리고 떠나버리니까
아버지의 권위가 그만큼 없는거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버리지 못하고
고생해가며 자식들을 키우니까 상대적으로 더 비교되는 거라고..


하긴.. 그렇다.
자기 부인이 있어도 애인 두세명 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아버지에 대한 좋은기억이 있을리 만무하다.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나와 함께 일하는 한 사람도 자기 부인이 있고 애인이 있다.
얘기를 들어보니 결혼한 뒤 1년뒤에 애인을 만나서
둘 사이에 22살 된 딸도 한명 있단다.
본 부인과는 4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자기 부인도 배다른 딸에 대해 안다면서
가끔은 나에게 자기의 첩과 첩자식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하기도 한다.



젠장..
나는 딱 두마디만 했다.


No me gusta.
loco.
싫어.
미친놈.



처자식 자주 바꾸고 싶은 분.
부인 따로 애인 따로 여러여자 거느리며 살고싶은 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어쨌거나 이런거 즐기시는 분들!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오세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까요~~



단, 걸리면 죽을 각오는 하셔야 함..
얼마전 우리기관 운전기사 중 한명은 애인이랑 있다가 걸려서
부인이 칼로 배 찔렀음 ;;
남자 여자 둘 다 죽이는 일이 대부분임.
와우~ 쏘 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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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아버지의 날을 맞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보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힘내세요!


한국에서 맨날 나 보고싶을 우리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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