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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어머니의 날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5월 마지막 주 일요일은 Dia de las Madres(어머니의 날)이다. 그래서 지난 5월에는 5월 30일이 어머니의 날이었다. 한국에서 '어버이날'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어머니를 위한 날만 있냐고 생각하는 아버지들은 7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아버지의 날'이 있으니 섭섭해하지 마시길 :) 한국에서도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케이크, 선물 등등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생일을 챙기는것, 각종 이벤트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에게 이 날은 무척 특별한 날인 것 같았다. 어머니의 날이 되기 2주 전부터 내가 일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모든 여자직원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 파티를 할건데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나는 말했..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깜뽀에 가다. 벌써 한참전부터 가족들과 함께 깜뽀(Campo_시골)에 가자고 하던 베르제스. 로마나에서 이구웨이 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베르제스네 깜뽀가 있다고 했다. 두달 전인가 처음 이구웨이를 가던 날부터 주말마다 깜뽀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내가 주말에 로마나에 붙어있었던 적이 거의 없어서 매번 가지를 못했다. 이번주에는 재료를 사야해서 수도에 가야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나에서 구할 수 있을 거라며 막무가내로 같이 가자고 하길래 나도 더 이상 거절하기가 뭐해 토요일에 함께 가기로 했다. 종종 베르제스의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부인 로시와도 아는 사이이고, 아들 장 까를로스(11), 딸 까롤(7)과도 놀아주어서 나름대로의 친분이 있기 때문에 다섯명이서 재미있게 놀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토..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카카오 100% 초컬릿이 카카오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카카오 열매가 어떻게 생겼는지까지도 아는것은 아니다. 아닐 것이다.. ; 아니겠지..;;; 어쨌든~ 나는! 좋아하던 모 초콜렛 상표에 그려져 있는 카카오를 보며 카카오 열매가 그렇게 생긴 것인줄 알았다. 까맣고 매끈한 강낭콩 모양. 한번도 카카오에 대해서 찾아보지도 않고 본 적이 있는것도 아닌데 나는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대단한 믿음이다. 때는 바로 앞글의 하루종일 출장을 다닌 그 날이었다. 여느때처럼 창문에 붙어서 길 밖의 나무들을 구경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데 베르제스가 저기 보이는 나무가 카카오 나무라고 말해주었다. "어디어디?" 카카오 나무가 어떻게 생겼을거라고 상상해본적도 없지만 보이는..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출장은 즐거워 내가 일하고 있는 기관은 기관 특성상 출장이 잦다. 동부지역에 있는 인포텝의 여러 센터들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곤 한다. 그러던 지난 목요일에는 자그마치 12시간 30분 동안 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원래는 로마나에서 지도상 북쪽 끝에 보이는 MICHES(미체스)라는 곳에 가기 위해서였는데 전에도 얘기했듯이 바로 가는 길이 없고 다른 도시를 경유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 어느 곳을 가던지 항상 다른 도시를 지나쳐서 가야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이 작은 나라에서 지방의 중소 도시가 그런대로 발달되어 유지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로마나에서 북쪽으로 50km 정도 가면 엘 세이보가 있다. 미체스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기 때문에 1시간을 달려 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美美와 나 오늘은 수요일, 작업장에 가는 날이다. 수요일마다 작업장에 가기 시작한지 3주가 되었다. 도자 작업장에서 같이 일하는 '라파엘'은 첫 주에만 경계태세를 갖추다가 저번주부터는 완전 자상남이 되셨다. 지난 주, 나를 너무 경계하는 라파엘 앞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던 오카리나는 소리가 안나고 뭔가 다른것으로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집에 와서 내 도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남은 흙으로 약간의 기법을 사용하여 학창시절 오브제 만들었던 것을 만들었다. 어렵지는 않지만 꽤 그럴 듯 해서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수요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방 안에서 모기를 잡으려고 급히 일어나다가 발을 헛딛어 손으로 내리친 책 옆에 있다가 정작 보여주려고 한 경계심 충만한 라파엘한테는 보이지도 못한 채 운명을 달리했다. (꺅!) 약간은 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FERIA DEL LIBRO, 그리고 지난 주일 도미니카 공화국의 큰 행사인 FERIA DEL LIBRO (페리아 델 리브로_국제도서전)가 끝났다. 전시부스 중에는 한국관도 있어서 전시기간 내내 코이카 단원들이 차례로 순번을 정하여 봉사를 했다. 우리 기수가 아직 제일 막내라서 전시회의 끝 무렵에 도서전을 보러가게 되었다. 한국에서 떠나오기 직전에 봤던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머리 속에서 마구 떠오르며 자연스레 비교가 되었는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연간 행사로서 힘주어 하는 전시여서인지 나름대로 부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몇몇 부스는 정말 멋졌다! +_+) 간혹 헌책방을 방불케하는 부스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책들을 싼값에 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국관이 있는 건물 바로 옆에는 각종 수공예 악세사리들을 팔고 있었는데 내가 하는 일과도 밀접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어느 수요일 라 로마나에서 살기 시작한지도 두 달이 되었다. 이곳에 도자공예를 가르치기 위한 선생님으로 와 있는 나는, 지금까지 물레는 커녕 흙을 만져볼 기회도 없었다. 그래도 몇 주 전부터 수요일마다 수업을 위해서 준비를 하자고 했는데 그 첫번째 날이었던 저번주 수요일은 어처구니없게 동료선생님의 오토바이가 고장나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고, 오늘이 그 첫번째 날이 되었다. 나는 항상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고민을 했다. 내 사무실은 에어컨이 너무 세게 나와서 음식이 상할 염려를 할 필요가 없지만 작업장의 환경이 어떨지는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커피를 올려놓고 냉장고에 넣어둔 딱딱하게 굳어버린 찬밥이랑 어제 사다 놓은 햄이랑 치즈를 넣고 볶았다. 참, 계란도 같이 :..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바니에 가는 길 로마나에서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 거의 매주 주말에 도미니카 공화국 국내를 돌아다니며 여행 아닌 여행을 하고 있다. 대부분 가야하는 일이 있어서 수도인 산토도밍고를 갔던 것이지만, 생각해보면 주중에도 한주에 한번 이상은 차를 타고 몇시간씩 걸리는 거리에 다녀왔으니 나는 이 나라를 상당히 많이 돌아다닌 셈이다. 2주 전에는 El seibo(엘 세이보)에 살고 있는 Eli 언니가 이사하는걸 보러 갔었고, 지난 주에는 Mari 언니가 이사하는걸 보러 Bani(바니)에 갔다. 바니는 산토도밍고 서쪽에 있는 도시로 Guagua(구아구아_미니버스)로 40분 정도 걸리고 망고가 유명하다고 한다. 지도상 산토도밍고보다 약간 남쪽에 있어서 많이 덥다고 했다. (그러고보면 한국에서 살때 내가 이렇게 지도를 본 적이 있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이들의 상식에 대처하는 방법 나는 매주 화요일 오후마다 인포텝에서 악세사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인 선생님 집에 가서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서로 가르쳐주는 등의 일을 한다. 겉보기에는 여자 둘이 그늘에 앉아서 노닥거리며 얘기하는걸로 보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이것도 엄연한 일이다. 이 선생님의 이름은 Sobeida(쏘베이다)이고, 까사 데 깜뽀 안에 있는 Altos de chavon 갤러리에 악세사리도 납품??하는 그런 사람이다. 쏘베이다가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과의 작은 전시를 보러 갔다가 알게 된 사람 덕분에 나도 5월에 Altos de chavon Museo의 행사에 내 작품들을 같이 전시하기로 했다. 원래는 판매가 목적인 행사이지만,.. 나는 이윤을 창출할 수 없는 볼룬따리아의 신분이므로 전시만 하.. 더보기
도미니카 공화국 체류기 : Yo soy coreana. 지난 주 집에 인터넷을 설치하려고 하는 도중에 컴퓨터를 조금 만졌었는데 그 뒤부터는 한국싸이트들이 튕겨져서 이 블로그도 사진을 올리는 창이 뜨지 않고 있다. 어쨌든, 지난 금요일부터 계속되는 출장에 토요일 오전도 출장, 오후에는 수도에 다녀왔고 제대로 쉬지 못한채로 맞이한 월요일 아침부터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Lechosa라는 학교에 도착했다. 내 코워커 베르제스의 상사인 엘비는 꼬레아나 젊은 여자애가 와서 일하는 것이 퍽이나 좋은지 무슨 행사만 있다 하면 나를 끌고 다닌다...; Ella는(에쟈_그녀) 꼬레아나라고 소개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데까지 내가 왜 가야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이것도 봉사의 일종이라는 마음으로 따라나서고 있다. 한번 잡은 일정을 이랬다가 저랬.. 더보기